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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술맛집 홍제동 연탄구이 고기 칠성산 소금구이 군산집 서영이가 돌 되기 전에 홍제동에 이사를 왔다. 시나브로 올해 초등학교에 들어가니 8년이 지났다. 8년 동안 홍제동에 있는 많은 식당들을 다녔는데 고기를 먹을 때는 이곳이 1순위로 떠오른다. 지금은 무지개다리를 건넌 반려견 애띠(비글)와 같이 다닌 추억이 있는 식당이기도 하다. 그때 당시에는 식당 앞에서도 고기를 구워 먹었는데 민원이 들어온 이후로 그 정취를 느낄 수 없게 되었다. 그러나 여전히 노포스럽고 일부러 신경 안 쓴듯한 파사드와 실내는 고기맛과 술맛을 돋우어 준다. 이 집에서는 주로 소, 돼지고기를 모두 즐길 수 있다. 돼지고기는 목살, 갈매기살, 삼겹살, 껍데기가 준비되어 있다. 고기는 모두 200g 단위이다. 이전부터 그렇게 해오셨기 때문에 최근 150g으로 제공하고 있는 추세에도 굴하지 않고.. 2023. 3. 3.
국밥관광 서교동 순대국밥 시골순대 막창순대 서울 생활을 하면서 돼지국밥의 향수를 대체할 수 있는 음식이 순댓국이었다. 처음에는 순대를 국으로 먹는 것이 낯설었지만 머리고기 가득한 순대국밥을 만나고서는 대체 가능 했다. 신당동 약수순대국, 을지로 산수갑산, 독산동 귀빈 등 부산의 돼지국밥 식당만큼이나 내공 있는 순댓국 식당들이 많았다. 순댓국을 메인으로 하는 식당들은 전국에 1만 개 이상 추산되며 수도권에 50% 이상 집중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순대는 '돼지 창자 속에 고기붙이, 두부, 숙주나물, 파, 선지, 당면, 표고버섯 따위를 이겨서 양념을 하여 넣고 양쪽 끝을 동여 매고 삶아 익힌 음식'이라고 사전에서는 정의하고 있다. 이 정의에 따르면 순대는 '김떡순(김밥 떡볶이 순대)'에 범주에 들어갈 취급을 받으면 안 되는 음식이다. 잔치 음식의 .. 2023. 3. 2.
망원동식당 흑돼지두루치기가 진심인 산청엔 흙돼지 흑돼지 하면 제주도를 많이 떠올린다. 아무래도 제주도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많고 현지에서 흑돼지 전문점을 많이 접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지리산을 품고 있는 곳들에서도 흑돼지들을 키우는 곳들이 있다. 그중 산청군이 흑돼지를 많이 키우고 있다. 오래전 산청에는 흑돼지를 키우는 집들이 많았다. 나의 외갓집도 그랬다. 새끼 돼지가 강아지만큼이나 귀여웠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망원동을 지나다가 산청엔 흑돼지라는 간판을 보았을 때 전혀 거리낌이 없었다. 생전 처음 본 돼지는 연탄처럼 새까맣고, 그것을 본 곳이 산청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궁이에 직화로 구워 먹었던 맛의 기억이 여전히 장기기억장치에 저장되어 있다. 점심에는 식사류도 판매하고 저녁에는 고기와 주류를 판매한다. 고기를 판매하다 보니 두루치기.. 2023. 2. 28.
수원역 신역전순대국 모듬수육에서 다양한 맛과 식감을 만나다 수원역은 1905년 최초 개업한 철도역으로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다. 지하철 더블 역세권이기도 해서 1일 승하차 고객이 10만 명이 넘는 상권이다. 역사 내에 AK 플라자, 바로 옆에 롯데몰과 롯데백화점이 쇼핑객들을 집객하고 있다. 역밖으로 나오면 수원역 로데오거리가 있다. 고깃집, 주점, 카페, 화장품, 액세서리, 의류 등 다양한 업종과 업태들이 대형 쇼핑몰들과 공존하고 있다. 이런 곳에는 노포들이 있기 마련이다. 부산역 주변에 돼지국밥 식당들이 있듯이 수원역 주변에는 순대국밥집 노포들이 있었다. 수원분들은 순대국밥 골목이라고 알려주었다. 그런데 길치인 나는 알려준 곳을 빗나가서 시간을 거스르는 듯한 골목길을 지나 맞은편 수원역전시장 방향으로 넘어왔다. 다시 넘어갈까 했으나 마침 순대국밥집이.. 2023. 2. 27.
태국식 패스트푸드 홍대 연남동 태국수 연희동에서 홍대로 가는 도로변에 주황과 검정 패턴을 조합한 파사드가 눈에 띄어 며칠 지켜보다 방문하였다. 상호도 직관적으로 눈에 들어오지 않았는데 자세히 보니 태국수이다. 태국 국수를 전문으로 하는 집으로 유추된다. 그러고 보니 파사드에서 본 패턴은 태국 국수를 형상화한 거 같다. 내 기억으로는 베트남 음식이 현재처럼 대중화되기 이전에 에스닉 음식의 대표주자는 태국음식이었던 걸로 기억된다. 그때 당시에 해외여행을 가장 많이 가는 나라가 태국이었고 자연스레 태국음식에 대한 관심이 많았기 때문이다. 나도 20년 전에 태국을 방문한 적이 있고 태국의 음식에 홀딱 반한 기억이 있다. 길거리 음식이 그렇게 맛있었다. 파타야 해변가에서 태국 청년들과 콜라 내기 축구시합을 한 일도 문득 떠오른다. 국가대표의 마음으로.. 2023. 2.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