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생존법칙26 망원동식당 흑돼지두루치기가 진심인 산청엔 흙돼지 흑돼지 하면 제주도를 많이 떠올린다. 아무래도 제주도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많고 현지에서 흑돼지 전문점을 많이 접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지리산을 품고 있는 곳들에서도 흑돼지들을 키우는 곳들이 있다. 그중 산청군이 흑돼지를 많이 키우고 있다. 오래전 산청에는 흑돼지를 키우는 집들이 많았다. 나의 외갓집도 그랬다. 새끼 돼지가 강아지만큼이나 귀여웠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망원동을 지나다가 산청엔 흑돼지라는 간판을 보았을 때 전혀 거리낌이 없었다. 생전 처음 본 돼지는 연탄처럼 새까맣고, 그것을 본 곳이 산청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궁이에 직화로 구워 먹었던 맛의 기억이 여전히 장기기억장치에 저장되어 있다. 점심에는 식사류도 판매하고 저녁에는 고기와 주류를 판매한다. 고기를 판매하다 보니 두루치기.. 2023. 2. 28. 수원역 신역전순대국 모듬수육에서 다양한 맛과 식감을 만나다 수원역은 1905년 최초 개업한 철도역으로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다. 지하철 더블 역세권이기도 해서 1일 승하차 고객이 10만 명이 넘는 상권이다. 역사 내에 AK 플라자, 바로 옆에 롯데몰과 롯데백화점이 쇼핑객들을 집객하고 있다. 역밖으로 나오면 수원역 로데오거리가 있다. 고깃집, 주점, 카페, 화장품, 액세서리, 의류 등 다양한 업종과 업태들이 대형 쇼핑몰들과 공존하고 있다. 이런 곳에는 노포들이 있기 마련이다. 부산역 주변에 돼지국밥 식당들이 있듯이 수원역 주변에는 순대국밥집 노포들이 있었다. 수원분들은 순대국밥 골목이라고 알려주었다. 그런데 길치인 나는 알려준 곳을 빗나가서 시간을 거스르는 듯한 골목길을 지나 맞은편 수원역전시장 방향으로 넘어왔다. 다시 넘어갈까 했으나 마침 순대국밥집이.. 2023. 2. 27. 태국식 패스트푸드 홍대 연남동 태국수 연희동에서 홍대로 가는 도로변에 주황과 검정 패턴을 조합한 파사드가 눈에 띄어 며칠 지켜보다 방문하였다. 상호도 직관적으로 눈에 들어오지 않았는데 자세히 보니 태국수이다. 태국 국수를 전문으로 하는 집으로 유추된다. 그러고 보니 파사드에서 본 패턴은 태국 국수를 형상화한 거 같다. 내 기억으로는 베트남 음식이 현재처럼 대중화되기 이전에 에스닉 음식의 대표주자는 태국음식이었던 걸로 기억된다. 그때 당시에 해외여행을 가장 많이 가는 나라가 태국이었고 자연스레 태국음식에 대한 관심이 많았기 때문이다. 나도 20년 전에 태국을 방문한 적이 있고 태국의 음식에 홀딱 반한 기억이 있다. 길거리 음식이 그렇게 맛있었다. 파타야 해변가에서 태국 청년들과 콜라 내기 축구시합을 한 일도 문득 떠오른다. 국가대표의 마음으로.. 2023. 2. 26. 합정동 식당 보양식국수 지리산 어탕국수 사무실이 합정동에 있을 때 숙취를 해결하기 위해 자주 다녔던 곳이다. 원래 자리에서 30여 m 이동한 것 말고는 조금도 바뀐 게 없다. 10여 년 만에 들렀는데 그 자리를 지키고 있어서 반가웠다. 어탕국수는 민물고기를 쌓아 삶아 체에 곱게 내린 후 채소와 양념을 넣고 얼큰하게 끓인 국수이다. 충청도 지역의 어죽, 경기 북부지역의 털레기와 같은 계열이라고 할 수 있다. 개울이나 강근처에서는 많이들 해 먹었던 요리일 것이다. 강이 아닌 바다에도 이와 유사한 맥락의 요리가 있다. 포항의 모리국수이다. 다른 점은 민물생선이 아닌 바다생선이 들어가고 갈지 않는다는 점이다. 지리산을 끼고 있는 산청이 외갓집이라 어탕국수에 관련된 경험이 있다. 외갓집 앞에는 멱을 감고 놀던 경호강이 있었다. 경호강은 거울같이 물이 .. 2023. 2. 25. 이전 1 2 3 4 5 ··· 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