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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관광

홍대에서 7,000원으로 백반을 먹을 수 있다니 전주식당

by 철쌤 2023. 2. 8.

코로나 이후 고물가가 지속되면 점심값이 급등하는 런치플레이션(Lunchflation)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런치플레이션은 점힘(Lunch)과 물가상승(Inflation)의 합성어로 직장인들의 점심값 부담이 커지면서 등장한 용어다. 오피스 상권의 식당들이 가격인상 행렬이 지속되면서 런치플레이션에 대한 체감도 크게 다가왔다.   어제 9,000원에 먹었던 국밥이 오늘은 10,000원이다. 10,000원으로 점심 먹고 저가커피를 마시며 휴식을 취하는 여유도 가질 수 없게 되었다. 2023년 런치플레이션에 따른 다양한 외식형태가 나타날 것이다.

 

그러나 런치플레이션의 흐름에도 불구하고 맛있는 반찬과 혜자 가격으로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은혜로운 식당이 있다. 그것도 서울에서 소비가 활발하고 임대료 높은 홍대 역세권에서 말이다. 사실 행정구역으로 따지면 창천동이지만 홍대입구역 4번 출구에서 300여 m 거리 정도 되니 홍대 역세권이다. 네이버 평점을 보니 3.63으로 처참하지만 평가 표본이 적어서 식당에 대한 신뢰보다는 평점에 신뢰가 가지 않는다. 전주식당이라는 이름을 믿고 들어 간다. 음식 맛있기로 소문난 전주를 내걸었으니 뭔가 있을 것이다. 

전주식당 외부전경

LG전자 베스트샵 맞은편, 이디야 커피 옆 골목으로 들어서면 초입에 있어 전주식당 간판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식당 앞에 차 1대는 주차도 가능하다. 이 골목에는 주변 직장인들이 찾는 식당들이 몇 군데 있다. 전주식당은 오래된 파사드와 내부환경으로 젊은 직장인들에게는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 사람은 겉만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들 한다. 식당도 마찬가지이이다. 이곳은 식사와 주류메뉴로 구분되어 있다. 그러나 점심식사를 하면서 반주를 하는 이들도 제법 있다. 반찬이 맛있기 때문이다.

아침, 점심, 저녁, 술상 까지 가능한 메뉴라인.

처음 이곳을 방문했을 때 홀린 것은 파김치 때문이었다. 맛도 있었고 파김치를 퍼주시는 바람에 호감이 갔다. 메뉴에 삼겹살이 있는데 상차림으로 파김치가 나가서 항상 준비하신다고 한다. 그런데 파가 비쌀 때는 잘 안 내놓으시는 것 같다. 파김치 한 접시만 먹어도 본전 뽑는 느낌이 든다.

파김치에 반하다

이모님 두 분이서 운영하시는데 티격태격 하시며 운영하시지만 호흡은 잘 맞는다. 이 두 분의 노동을 갈아 넣기에 7,000원 백반이 가능하다. 백반을 주문하면 갈치구이, 국, 8 찬이 나온다. 갈치가 두껍지는 않으나 한 끼  식사에 모자람이 없다. 반찬이 맛있어서 밥 한 공기 뚝딱 할 수 있다. 반찬도 수시로 변경하셔서 물리지 않는다. 반찬맛집이다.

김치류는 모두 직접 담그시며, 반찬이 맛있어서 밥한공기 뚝딱이다. 반찬맛집이다.

가끔 실험적이고 이색적인 반찬을 선보이셔서 놀라게 하고는 하신다. 대체육을 이용한 반찬, 감김치 등이 대표적이다.

감김치(좌), 대체육볶음(우)

일반 식사류는 8천 원이며 갈치구이 대신에 해당 메뉴가 나온다. 반찬과 국은 동일하다.

8천원 메뉴. 생선구이(고등어구이), 뚝배기불고기, 제육볶음, 뼈해장국. 시계방향순으로.

점심에만 방문했는데 저녁에 들러 삼겹살에 소주 한잔 해봐야겠다. 왠지 저녁 상차림의 내공이 더 깊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닭도리탕을 주문했는데 감자 대신에 고구마가 들어 있다. 이런 반전이 재미있다. 

주 소                       :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창천동 510-9

식당관광 한줄 소감 : 두 분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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