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구원은 2023년 국내 커피시장 규모를 8조 6000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미국과 중국에 이은 세계 3위 시장 규모이다. 커피시장은 카페와 소매로 구분되는데 카페가 커피 시장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카페의 지존 스타벅스는 매출 2조를 넘어 3조 클럽을 향해 전진하고 있다. 2021년 기준 전국 카페 수는 85,360개라고 한다. 카페가 많다는 것은 거리를 나가 보면 바로 체감할 수 있다.
커피시장이 양적으로 커지면서 세분화되기 시작했다. 가격과 대용량을 내세운 저가 커피 브랜드들이 자리를 잡고 커피시장을 흔들었다. 이와는 반대로 가격이 아닌 커피 맛에 민감한 고객들을 위한 스페셜티 커피 시장도 성장하고 있다. 스타벅스도 일반 커피를 다루는 매장과 차별화하여 주로 스페셜티 커피를 판매하는 리저브 매장을 오픈하고 현재 78개 매장까지 오픈했다.
이탈리아에서는 일반적인 카페 형태인 에스프레소바가 국내에서 힙한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커피 맛을 아는 고객들이 늘어났음을 느낄 수 있는 현상이다. 에스프레소는 쓰기만 하다는 편견이 깨지는 것 같아 반갑다. 곧 동네에서도 부드러운 크레마에 감춰진 묵직한 에스프레소를 마실 수 있을 거 같다.
커피 추출 방법으로도 차별화된 시장을 창출할 수 있다. 추출 방법에 따라 향과 맛에 차이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보여주는 카페가 연남동에 있는 네이다. 이곳은 스페셜티커피를 사이폰으로 추출하는 카페이다.
사이폰은 증기압을 이용한 진공 여과 방식의 커피 추출방식으로 알코올램프(요즘은 인덕션), 유리 플라스크와 도구들이 필요하다. 마치 과학 수업에 쓰는 도구 같다. 그래서 다른 커피 기기와 비교해서 보는 재미와 원두가 가지고 있는 풍부한 향을 즐길 수 있는 추출방법이다. 사이폰이 새로운 방식은 아니다. 일본에서 큰 인기를 누렸고 그 영향을 받아 국내에서도 한때 유행을 했었다. 커피 머신 다루는 것에 비해 전문성이 필요하고 손이 많이 가다 보니 확산되지 못했다. 빠른 것을 찾는 고객들의 니즈도 한몫했다.
카페 네이는 오픈 한지 6개월 정도 지났는데 일본에서 커피 공부를 하고 온 오너 사이포니스트가 운영하고 있다. 오픈 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넘치는 열정으로 운영하고 있어 방문할 때마다 즐겁다.
그리고 매월 사이폰을 통해 최상의 커피 향과 맛을 전파기 위해 커피 원두를 큐레이팅하는 수고를 하고 있어 커피 공부하러 가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카페 네이는 디저트도 준비되어 있다. 이것도 주인장이 직접 수제로 만든다. 커피와 페어링을 생각해서 만드는데 디저트 전문점 못지않은 솜씨를 보여 준다. 소량으로 만들기 때문에 품절되는 경우도 있다.
사이폰 커피뿐만 아니라 에스프레서 머신으로 추출한 커피도 있다.
카페 네이는 최상의 추출 방식과 기술로 원두가 가지고 있는 최적의 맛과 향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스페셜티 커피 전문점이다. 수시로 다양한 떼루아의 원두를 소개 하기 때문에 커피의 다양한 세계를 경험할 수있다. 그리고 산미 있는 커피를 좋아하지 않는 이들도 상쾌하고 활기찬 산미에 생각이 바뀔 수 있는 곳이다. 커피에 대한 열정과 진정성 없이는 할 수 없는 수고를 하는 것이다. 카페 평수에 비해 주방공간을 많이 확보한 부분도 이 때문이다. 좌석이 많지 않아 주말에 방문하면 자리에 앉지 못할 수 있다. 평일에 방문해서 주인장의 커피 철학을 들으며 사이폰 커피의 세계에 발을 들이는 것을 추천한다.
주 소 : 서울 마포구 연남동 227-15 1층 9호
식당관광 한줄 소감 : 곧 방송에 나올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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