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공항에 도착했다. 아직 탑승시간이 한 시간 남았다. 김해공항은 시간을 때울 공간이 마땅하지 않다. 대한항공 라운지 이용권도 소진했고 난감하다. 카페가 3곳이 있기는 하나 선호하는 브랜드가 아니라 이용하지 않는다. 뭘 할까 생각하다가 문득 돼지국밥이 먹고 싶어졌다. 나이가 들수록 고향 음식이 생각난다. 1박 일정으로 와서 급하게 일처리를 하느라 돼지국밥 식당에 갈 겨를이 없었다. 그래서 더 생각이 나는가 보다.
근처에 돼지국밥 식당이 있는지 검색 해보았다. 김해공항 푸드코트에도 돼지국밥을 판매하고 있었으나 기대를 충족시켜줄 거 같지 않다. 검색 결과 지하철로 1코스인 덕두역 근처에 부자집 돼지국밥이란 식당이 있었다. 리뷰가 많지 않고 평점이 4.33이라 살짝 망설였으나 김해공항에서 가장 가까운 곳이라 대안이 없었다. 길치라서 걸어가기에는 리스크가 있었고 택시를 타기에도 애매했다. 지하철을 타기로 했다. 왕복이동 시간 30분, 식사주문하고 식사하는데 15분, 총 45분 소요될 것으로 계산된다. 계산대로라면 비행기를 놓치는 일은 발생하지 않는다. 혼자니까 가능하다. 서영이가 있었으면 어림없는 일이다.
덕두역 2번출구로 나와서 도보로 5분 정도 걸린거 같다. 부산 강서구 보건소 방향으로 직진하다가 제일 공인중개사무소를 끼고 우회전해서 직진하면 된다. 직진하다 보면 돼지국밥 주차장이라는 입간판을 마주하게 된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단체를 받아도 될 정도로 제법 큰 규모이다. 주말 아침과 점심 사이 시간이다 보니 손님은 많지 않았다.
벽에 걸린 메뉴판을 보니 부산시 3대 대표 브랜드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 온다. 처음에는 이 식당이 부산 3대 돼지국밥집이라는 것을 홍보하는 줄 알았다. 자세히 들여다 보니 돼지국밥이 부산을 대표하는 3대 브랜드 중 하나라는 내용이다.
나머지 2개는 뭘까? 밀면? 동래파전?
갈비 국밥이 이색적이어서 돼지국밥을 두고 고민했다. 그래서 모듬을 주문할까 했는데 모듬에는 갈비가 들어가지 않는다고 한다. 국물 베이스는 동일한데 고기만 다를 것이다. 오리지널을 맛보기로 했다.
따로 국밥으로 나왔고 팔팔 끊여져 나왔다. 사골국물 베이스인데 무겁지는 않았다. 양념이 포함되어 나오는데 걷어낼까 하다가 식당 레시피대로 먹어보기로 했다. 양념장이 강하지는 않아 국물을 느끼는데 방해가 되지는 않는다. 고기는 얇고 잘게 썰어져 있다. 삼겹부위가 많지 않아 다소 퍽퍽한 식감과 묵은 이취가 나쁘지 않은 국물을 즐기는 데 방해가 된다. 이때는 부추를 곁들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
단순한 한끼 식사가 아닌 보약 같은 건강한 음식을 만들기 위해 사장님을 비롯한 전 직원이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는 홍보문구를 믿고 싶다. 부산을 떠나는 마지막 길목에 있는 돼지국밥 식당이다. 미처 돼지국밥을 먹지 못하고 부산을 떠나기전 먹을 수 있었던 것으로 의의를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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