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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창업

햄버거 노포 롯데리아 국내 프랜차이즈 시장 개척공신

by 철쌤 2023. 2. 19.

노포의 기준

요리사이자 작가인 박찬일은 그의 저서 <노포의 장사법>에서 그가  선택한 노포의 기준은 업력이 40년 정도는 되어야 한다고 했다. 그가 소개한 노포들은 대부분 1980년 이전 문을 연 곳이었다. 일본의 경우 최소 100년은 되어야 한다고 하지만 국내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한국전쟁 등의 영향도 있지만 문화적인 차이도 있다. 식당 하는 것을 귀하게 여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자기 대에서 끝내려고 하지 힘든 식당일을 자식에게 물려주는 일이 흔치 않았다.

롯데리아 홍대점 외관

패스트푸드 노포 롯데리아

이와 같이 노포를 찾아보기 힘든 국내 외식 시장에 프랜차이즈 브랜드로써 40년 이상을 영업하고 있는 곳이 있다. 바로 롯데리아다. 롯데리아는 1979년 10월에 1호점 소공점을 오픈했다. 국내 최초로 햄버거를 국내에 도입해 국내 패스트푸드 시장을 개척했다. 뿐만 아니라 국내 프랜차이즈 시장을 개척한 의미가 더 크다. 림스치킨, 난다랑과 같은 브랜드들이 프랜차이즈 시장에 먼저 진입하였으나 프랜차이즈 비즈니스 개념을 제시한 것은 롯데리아가 최초라고 할 수 있다. 일본에서 창업을 한 롯데리아는 일본에 이어 한국에서도 패스트푸드 시장이 성장할 것이라고 예쌍하고 시장을 선전하기 위해 진출한 것이다. 1979년 당시 1인당 국민소득이 1,700달러 정도였기 때문에 패스트푸드 시장으로 적합하지 않았다. KFC가 1984년, 맥도날드가 1988년에 국내 시장에 진출한 것만 보아도 롯데리아 오픈은 빨랐고 큰 도전이었다. 1988년에는 올림픽을 유치했고 1인당 국민소득이 4천 불을 돌파한 해이다. 롯데리아는 5훈과 7대 접객용어를 근무수칙으로 제시하며 현대적 프랜차이즈의 면모를 과시했다.

직원을 찾아볼 수 없는 롯데리아 홍대점. 키오스크에서 주문하고 PICK UP 카운터에서 받아가는 시스템이다. 음료는 셀프이다. 굿즈도 판매하고 있다. 40살 넘은 롯데리아가 젊어지기 위해 애쓰고 있다.

전국 방방곡곡에 있는 롯데리아

롯데리아의 시장 선점은 다점포화 전략과 맞물려 지방 중소도시나 군 소재지에도 빠르게 매장을 확장할 수 있었고 글로벌 브랜드인 맥도날드와 버거킹을 이길 수 있었다. 지방 중소도시나 군 소재지 같은 경우에는 햄버거를 먹기 위해서는 롯데리아가 아니면 선택지가 없었다. 이는 프랜차이즈 지역경제활성화에 기여한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프랜차이즈의 특성인 햄버거 가격 및 제품의 동질성을 유지해 지역 간 소비자 후생의 격차를 해소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롯데리아는 2021년 정보고개서 기준 매장이 1,326개(직영점 포함)로 업계 1위이다.

롯데리아 대표 버거인 불고기 버거 베리에이션 메뉴인 한우불고기버거. 빵에 한우 마킹을 하지 않으면 한우인지 아닌지 알 수 없다. 세트로 먹으면 만원이 넘어 간다.

소비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햄버거 브랜드 롯데리아

그리고 2022년 소비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햄버거 브랜드는 롯데리아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인 데이터 앤 리서치가 2022년 1월부터 12월까지 뉴스·커뮤니티·블로그·카페·유튜브·트위터·인스타그램·페이스북·카카오스토리·지식인·기업/조직·정부/공공 등 12개 채널 23만 개 사이트를 대상으로 정보량(관심도=포스팅 수) 기준 5대 햄버거 브랜드에 대해 빅데이터 조사를 실시한 결과이다. 이는 패스트푸드 시장 선정, 다점포화 전략, 40년 업력이 잘 버무려진 결과이다. 고객층이 두텁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이기도 한다. 그러나 이 결과에 의문을 품는 분들도 많을 것이다. 롯데리아가 가성비, 양, 패티맛, 사진과 실제 차이 등과 같은 이슈들이 있었고 점포수만 많다는 비아냥을 듣고는 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롯데리아 보다는 타 브랜드를 이용하는 편이다. 지방 출장 시에 KTX를 타기 위해 아침에 서울역에 도착하면 간단하게 아침을 해결하기 위해 맥도날드나 롯데리아를 이용하고는 한다. 서울역에는 롯데리아와 맥도날드가 나란히 붙어 있다. 맥도날드 커피가 롯데리아보다 한 수 위라 주로 맥도날드를 이용하고 맥도날드에 사람이 많으면 롯데리아를 간다. 

최근 서울역 롯데리아에서 먹어본 에그 샐러드가 들어간 아침메뉴는 마음에 들었다. 다음 출장 시에는 커피는 맥도날드 버거는 롯데리아로 콜라보할 예정이다. 

신메뉴인 힙&핫치킨 버거. 최근 유행하는 치킨버거 스타일을 흉내 낸 버거.

국민버거가 나올 때가 되었는데

방문할 때마다 POP를 유심히 들여다보는 편인데 롯데리아 메뉴개발 콘셉트는 '도전'인가 할 정도로 실험정신 강한 메뉴들을 출시하고는 한다. 우엉버거, 라면버거, 마짬버거, 우리 김치버거, 스위츠 어스 어썸버거, 리아미라클버거, 춘천닭갈비버거, 청양고추버거, 1인 혼닭, 전주비빔라이스버거 등 포트폴리오가 화려하다 글로벌 브랜드는 할 수 없는 영역이다. 개인적으로 실험정신을 멈추지 않았으면 좋겠다. 다만 조금만 더 고객의 입장에서 가설을 세우고 실험을 한다면 국민 버거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40년 이상 장사하는 것 쉬운 거 아니다. KFC가 사모펀드에 인수되었고 맥도날드, 맘스터니, 버거킹도 시장에 매물로 나와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해외 수제버거 브랜드들의 국내 진출도 이어지고 있다. 햄버거 시장의 강도가 더욱 강해지는 환경에서 햄버거 프랜차이즈 노포 롯데리아의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전주비빔라이스버거를 주문하려고 했으나 품절이었다. 이러다가 전주콩나물버거도 나오겠다. 버맥 하자면서 맥주 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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