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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창업

프랜차이즈의 태동과 성장을 코카콜라에서 보다

by 철쌤 2023. 2. 13.

프랜차이즈에는 자유가 담겨 있다

외식업 용어들의 어원을 찾다 보면 프랑스에서 비롯된 것들이 많다. 레스토랑의 어원은 '회복하다 restore'라는 뜻이 어원이며, 프랑스에서 사람들의 원기를 회복시켜 주는 음식을 파는 곳이라는 말에서 나왔다. 프랜차이즈의 어원도 자유라는 뜻을 가진 'franc'에서 파생한 고대 프랑스어 'franchir'가 라틴어와 결합하여 고대 프랑스어 'franchise'가 됐다. 이 말이 중세 영어로 유입되어 'franchisen'을 거쳐서 'franchise'로 정착되었다고 한다. 

레스토랑의 어원은 '회복하다 restore'이다. 사진은 뉴욕에 있는 브런치 레스토랑 사라베스이다

프랜차이즈의 시작은 비즈니스 개념이 아니라 정치적 개념이었다. 이는 중세시대가지 이어져 봉건영주가 세금을 징수하고 시장 운영권을 판매하던 관행으로 이어 진다. 즉, 특별한 사람들이나 단체에게 부여하는 일종의 '특권'이나 '독점적 지위를 누릴 수 있는 자유'를 상징하는 의미로 사용되었다. 

 

18세기 영국에서 비즈니스로 모델로 꿈틀거린 프랜차이즈

이후 18세기 영국에서 맥주 양조장들과 여관들은 특정 양조장의 맥주만 파는 직영술집(tied house) 계약을 하게 되는데, 이것이 비즈니스 개념의 프랜차이즈 기원이다. 이는 술로 인한 사회적 문제가 대두되자 술을 팔기 위해서는 주류면허가 있어야 된다는 규제가 생겨나면서 나타난 방법이다. 주류 라이선스를 획득하기 쉽지 않게 되자 이는 맥주판매 저조로 나타났다. 이에 양조장들이 직접 라인선스를 획득하고 양도하며 맥주 판매를 늘리게 된다.

맥주를 많이 팔기 위한 방법이 비지니스 개념의 프랜차이즈 기원이라고 볼 수 있다

현재에도 맥주 기업들은 직영술집 개념의 계약을 하고 있다. 지금도 있는지 모르겠으나 한때 우리나라 맥주회사들은 '주류대출'이라는 미끼로 주류유통업체 및 주점들을 장악해서 자사의 맥주만을 사용하도록 하여 시장점유율을 키웠다. 눈에 보이지 않는 전쟁이었다. 

 

프랜차이즈 미국에서 꽃을 피우다

프랜차이즈는 영국에서 시작된 사업혁명과 함께 함께 발전하기 시작했고 미국에서 꽃을 피우기 시작한다. 1851년 미국 뉴욕에서 시작한 재봉틀 회사인 싱거(창업자의 이름이 Issac Merritt Singer) 재봉틀을 개발한 후 시장에 판매하는 과정에서 특정 지역의 판매권을 소유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싱거는 판매권을 주고 그 대가로 재봉틀의 대량생산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한 것이다. 이는 자금조달뿐만 아니라 재봉틀 교육에 대한 문제도 해결해 주었다. 이후 미국의 다양한 산업분야와 많은 국가에서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활용하게 되었다

프랜차이즈 비즈니스의 시작은 싱거사라는 견해들이 많다.  싱거사의 재봉틀은 아직도 선호도가 높다. 출처: 싱거사 홈페이지

코카콜라가 프랜차이즈 기업?

1886년에 작은 약국으로 시작한 코카콜라가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한 이유 중의 하나가 프랜차이즈 시스템이다. 1890년 초 코카콜라 CEO였던 아사 캔들러(Asa Candler)는 코카콜라 보틀링(병입)을 통해 유통망을 전국적으로 확장하고자 했다. 1899년 두 명의 변호사에게 보틀링(병입) 권리를 1달러에 넘겼고, 이로 인해 코카콜라 시스템을 완성시켰다. 각 지역의 기업가와 개별 계약을 맺고 원액을 제공해 주면 그들이 직접 공장을 세우고 코카콜라를 병에 담아 독점 판매하는 프랜차이즈 방식이었다.

검정색이 맛있기가 힘든데, 희한한 음료다.

코카콜라는 이 방식으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현재 우니라라에서는 LG생활건강의 자회사인 '코카콜라음료'가 보틀링 파트너이고 15년째 운영 중이다. 지금은 LG생활건강에서 독점하고 잇는 것처럼 보이지만 초창기에는 지역별로 보틀링 파트너사가 있었다. 서울 수도권은 두산음료, 전남 전북지역은 호남식품, 대구 경북 충남 충북은 범양식품, 부산 경남 제주는 우성식품이 보틀링 파트너사였다. 일본은 아직까지 보틀링파트너사가 직역별로 있다.

 

프랜차이즈 성장의 주역 포드

1903년에 포드자동차사를 설립한 헨리포드는 1913년 컨베이어 시스템 도입으로 자동차 대량생산을 가능케 하였다. 포드는 대량생산되는 자동차를 판매하기 위해 직접 팔기보다는 딜러들과 프랜차이즈 계약을 하였다. 이를 통해 딜러들이 제공한 자본을 이용하여 전국적인 유통망을 구축할 수 있었다.

자동차 공급이 확대되자 자동차를 움직이는데 필요한 주유소 시장도 성장하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주유소들은 석유회사가 직접 운영했다. 그러나 여러 가지 이유로 가격경쟁력에서 독립주유소들이 강점을 보이기 시작하자 직영으로 운영하던 주유소들을 프랜차이즈로 변경하였다. 이로 인해 전국적인 유통망을 확보하게 된다. 이러한 유통을 바탕으로 증가된 자동차는 미국인들의 삶에 변화를 가져왔고 약국, 아이스크림, 화장품, 편의점, 호텔, 식당 등 다양한 업종과 업태에 프랜차이즈 시스템이 도입되었다. 이것이 프랜차이즈 태동과 성장의 시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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