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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관광

아이들 입맛도 사로잡은 한림맛집 제주 등대 아구찜

by 철쌤 2023. 1. 27.

설연휴 저녁 외식은 아귀찜이라고 한다. 처가 식구들은 아귀찜을 좋아하는 것 같다. 지난 추석에도 아귀찜 식당에 갔었는데. 아귀찜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아귀보다 콩나물이 많아 매운 콩나물 무침을 먹는 느낌이라서 그렇다. 매운 음식을 좋아하지 않는 것도 이유이다. 서영이도 매운 음식을 먹기 시작했으나 잘 먹을 수 있을지 우려가 된다. 그러나 난 선택권이 없다. 그저 따라갈 뿐. 차에 실려 아무 생각 없이 가다 보니 항구가 나오고 정박해 있는 고기잡이 배들이 보인다. 갑자기 흥미가 생기기 시작한다.  

골목길 사이로 보이는 항구의 풍경이 이국적이다

그러나 이런 설렘도 잠시. 비행기 결항문자가 왔다. 날씨가 흐리기는 하나 바람도 안 불고 평온한데 결항이라니. 바로 항공사에 전화를 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는다. 식욕이 확 달아났다. 

내공이 뿜어져 나오는 파사드

식당에 도착해서도 계속 전화기를 붙잡았다. 연결이 되지 않음에도 수차례 통화를 시도하고 각 항공사 비행편을 체크했다.

머릿속이 바쁜 와중에 아귀찜이 나왔다.

아구찜大 53,000

호방하게 나왔다. 사기 접시를  사용한다. 아귀도 푸짐하게 들었고 미더덕도 들어 있다. 콩나물도 아삭한 식감을 잘 살려서 맛을 살린다. 대창도 들어 있다. 볶을 때 간을 함께 볶아 양념의 감칠맛이 좋다. 아귀찜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아귀 간은 정말 좋아한다. 아귀 간은 바다의 푸아그라라고 하는데 맛을 보면 그 의미를 알 수 있다. 입안에서 사르르 녹으며 담백한 기운이 쑤욱 들어온다. 일본에서는 아귀 간의 크기에 따라 아귀의 가격이 결정된다고 한다. 아귀는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가 제철로 맛이 좋을 때이다. 이때 아귀 간의 풍미는 더하다. 

모처럼 제대로 맛있는 아귀찜을 만났다. 결항에 대한 스트레스를 잠시 잊었다. 서영이도 밥 한 그릇 뚝딱했다. 이번에 고등학교에 들어가는 조카도 폭풍흡입을 했다. 최근 코로나와 독감으로 입맛이 떨어졌다고 한 아이였다. 

코리안 디저트 볶음밥

볶음밥 자체로도 무난하지만 남은 아귀찜 소스를 곁들여 먹으면 더 맛있게 즐길 수 있다. 

메뉴판

콩나물 대신에 숙주를 넣어서 하는 아귀찜도 있다. 매운맛 단계를 정할 수도 있다. 주문한 것은 순한 맛이었다. 2단계가 신라면 정도라고 한다. 

해물찜을 위한 수족관

먹는 내내  포장 주문 전화가 끊이지 않는다. 지역주민들의 사랑을 받는 곳이다. 제주도에서 아귀찜 맛집을 만날 줄은 미처 생각 못했다. 

 

주소 : 제주 제주시 한림읍 한림해안로 145-2

식당관광 한 줄 소감 : 너무 유명해지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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