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국밥이 지역구를 넘어 전국구를 넘보기 시작하면서 돼지국밥을 재해석한 음식들도 나왔다. 옥동식과 광화문 국밥이 대표적이다. 돼지곰탕으로 결을 달리해서 포지셔닝하고 있다. 이와 달리 정통 스타일로 돼지국밥으로 서울 시민들의 건강을 이롭게 하는 곳들도 있다. 연남동 월강돼지국밥이 그 중 한 곳이다. 간판을 바꾸기 전에는 월강부산 돼지국밥이었다. 돼지국밥의 오리지널을 지향하겠다는 의지를 보여 왔던 식당이다. 그리고 입맛 까다로운 택시기사분들의 미각을 충족시키며 정진해온 곳이다.
식사시간에 방문해서 그런지 웨이팅이 있었다. 국밥집이기 때문에 회전율이 빨라 오래 기다리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웨이팅이 다소 길었다. 자세히 보니 젊은 여성 고객들의 점유율이 50% 이상이 넘었다. 누가 국밥을 아재 음식이라고 했던가. 국밥을 두고 담소를 나누는 그들을 보니 국밥 마니아로써 뿌듯했다. 국밥집 도전이 꿈틀거린다.
보이지 않았던 키오스크가 인사를 대신한다. 효율성을 위해서 도입했을 것인데 키오스와 업무분담이 아직 덜 되어서인지 프로세스가 매끄럽지 않다.
월강부산돼지국밥은 뽀얀 국말과 맑은 국물의 경계를 오가고 있는데 뽀얀 국물 쪽에 가깝다. 맛도 사골국물 맛에 가깝다.
양념이 들어가 있지 않아 좋았다. 난 개인적으로 국밥을 먹을 때는 간을 하지 않는 스타일이다. 짜게 먹는 것이 싫기도 하지만 양념이 국물 맛을 건드리는 것이 싫다. 그래서 양념이 들어가 있으면 걷어 내고 먹는다. 국물이 성이 차지 않을 때에야 새우젓, 부추 겉절이, 양념 등으로 조미를 해서 먹는다. 돼지국밥이 1만 원대에 진입해서 당황스러웠지만 고기양이 꽤 많아서 납득이 된다.
주소:
서울시 마포구 연남동 258-14
식당관광 한 줄 소감:
고향의 향수를 달래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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