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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관광

방아잎이 매력적인 창원 중앙동 명성고깃집

by 철쌤 2022. 12. 13.

창원 출장 업무를 마치고 식사를 하기 위해 중앙동으로 향했다.새로 오픈한 고깃집이 괜찮다고 하는 직원의 추천을 받았다. 일요일 저녁 중앙동은 을씨년스러웠다. 화려했던 중앙동을 기억하는 나로서는 낯설었다. 

도착한 곳은 '명성고깃집' 이었다. 돼지고기특수부위 전문점 컨셉이다. 최근 유행하는 숙성육을 따라가지 않고 도축 4일 이내 생고기를 제공한다고 벽면에 붙어 있는 POP가 이야기 해준다. 숙성이든 원육이든 고기는 언제나 옳다.

 

오겹살, 꼬들목살, 뽈살, 등심덧살, 생껍데기가 주요 메뉴였는데 이미 시장에 선을 보인 아이템들이라 새로운 특수부위는 없었다. 상차림에도 새로움은 없었으나 쌈채소에서 반전을 보았다. 쌈채소에 방아잎이 함께 나왔다.

어린 방아잎. 깻잎과 닮았으나 맛과 향은 전혀 다르다.

얼핏 보고 깻잎인줄 알았으나 인두강을 통해 전해져 오는 향기는 타임머신인 마냥 과거의 식사 자리로 이끌었다. 그곳에는 엄마가 부쳐주었던 정구지 지짐(부추전)이 있었고, 추어탕이 있었다. 경남 산청이 고향인 엄마는 전을 할 때 가끔 방아잎을 넣으셨고 추어탕에는 항상 넣으셨다. 냄새는 기억을 불러 일으킨다. 음식의 향에 신경을 써야 하는 이유다.

모듬한판(소) 35,000원.

잎채소 중에 향이 강해 호불호가 강한 고수도 한번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듯이 방아잎도 그러하다. 깻잎과 닮았으나 맛과 향은 전혀 다르다. 여름에만 나오는 줄 알았는데 겨울에도 나오는 걸 보니 하우스에서도 재배하고 있는 거 같다.

어린 방아잎에 고기 한점 올려 먹으니 경상도에 와 있는 것을 실감 한다. 

스텐 기물로 테이블과 깔을 맞췄다.
생고기 김치찌개 6000원. 술밥으로 안성맞춤이었으나 서울행 기차를 놓일까봐 참아야 했다.

의정부가 고향이라는 주인장의 친절함과 넉넉한 마음 씀씀이가 담긴 음식으로 창원 출장의 피로를 달랠 수 있었다. 

 

주소                         : 경남 창원시 성산구 용지로 113번길 9 진성상가 1층 101호

식당관광 한줄 소감 : 쓰고 보니 방아잎이 주인공이 되었는데, 고기가 맛있는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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