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호텔 대표 한식당 롯데호텔 무궁화

롯데호텔 무궁화를 대한민국 호텔 대표 한식당이라고 한 것에 고개를 갸웃거리는 분들이 있을 것이다. 신라호텔의 라연처럼 미쉐린 3스타와 같은 대외적인 훈장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궁화를 대표 한식당이라고 한 것은 지속성이 가장 큰 이유다.  5성급 호텔에 한식당이 있는 곳은 많지 않다. 게다가 영업 중단 없이 오픈 이후 계속 영업을 해오고 있는 식당은 더욱 귀하다. 무궁화가 귀한 곳 중 하나다. 

 

호텔 한식당 수가 많지 않은 것은 자본 논리와 호텔등급기준이 변경된 것이 주요 요인이다. 우선 호텔에서 한식당으로 이익을 남기는 것이 쉽지가 않기 때문에 호텔경영 측면에서는 애물단지였을 것이다. 그러나, 호텔등급기준이 변경되기 전에 5성급 호텔이 되기 위해서는 한식당이 있어야 되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운영해야 했다. 현재 5성급 호텔이 되기 위해서는 식당 업종 상관없이 3개 이상(조식 가능 식당 포함)이면 된다. 그래서 수익을 남길 수 있는 식당만 운영해도 되는 것이다.

 

이에 한식당을 운영하던 5성급 호텔들이 한식당 운영을 중단하기도 했다. 한식당뿐만 아니라 수익성 떨어지는 식당들은 모두 사라졌다. 신라호텔도 36년간 운영하던 한식당 서라벌을 2005년에 문을 닫았다. 라연은 이후 2013년에 오픈한 것이다. 이런 와중에도 무궁화는 변화를 거듭하며 지금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다. 대한민국 꽃 무궁화에서 이름을 빌려 온 것처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한식당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다.

건배하기 좋은 그릇에 담겨 나온 주전부리.

우엉강정

해물무침

새우승채만두. 딱새우를 우린 육수가 인상적이다. 해장용으로도 손색이 없다. 몇마리를 사용했을까?

장어구이. 소스를 사고 싶었다.

해삼증. 건해삼의 퀄러티가 뛰어나다.

안심구이. 고기는 배신하지 않는다.

앙증맞게 쌓아 올린 육회와 사고육수로 지은 밥이 잘 어울려 더 먹고 싶었던 육회비빔밥

디저트

애물단지였던 호텔 한식당이  다시 재조명을 받기 시작한 것은 모던한식 트렌드와 미쉐린 가이드의 등장 때문이다.

모던 한식 컨셉의 다이닝 레스토랑들이 미쉐린 가이드를 통해 호평을 얻자 호텔들이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이다.

무궁화도 모던한식 스타일의 음식을 선보인다. 일상적인 한식에 벗어나 재료와 조리법 등의 다양한 변주를 통해 오감을 즐겁게 해준다. 

 

주소 :

서울시 중구 을지로 30 롯데호텔 38층. 전용 엘리베이터가 있어 한번에 갈 수 있다. 이런 디테일이 좋다. 

 

식당관광 한줄 소감 :

돈 안 아깝다.

(음식뿐만 아니라  서울시내 풍광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의 소비 가치가 높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