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지질공원 수월봉에 가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대한민국 대표 관광명소인 '2023~2024 한국관광 100선'을 선정해 2022년 12월 13일에 발표했다. 수도권 24곳, 강원권 10곳, 충청권 13곳, 전라권 17곳, 경상권 28곳이었다. 제주도에는 한라산 국립공원, 제주올레길, 우도, 성산일출봉, 비자림, 제주돌문화공원 모두 6곳이 포함되었다. 이를 보고 6곳 중 한 군데를 방문하려고 했으나 동선이 안 맞아서 가까이에 있는 수월봉으로 향했다. 처음 들어 보는 곳이라 기대 없이 방문하였다. 입장료가 없다는 것에 솔깃하기도 하였다. 이동 중에 언제 터질지 모르는 서영이의 질문에 대비해 수월봉에 대해 벼락공부를 시작했다. 수월봉은 지질공원이었다. 지질공원은 지구과학적으로 중요하고 경관이 우수한 지역으로서 이를 보전하고 교육, 관광사업에 활용하기 위하여 환경부장관이 인증한 공원을 말한다. 제주도 지질공원은 수월봉외에 한라산, 만장굴, 성산일출봉, 서귀포층 패류화석산지, 천지연 폭포, 중문대포 해안주상 절리대, 산방산, 용머리해안, 우도, 비양도, 선흘 곶자왈, 교래삼다수 마을 총 13곳이다.
정상바로 아래 주차장이 있다
수월봉 입구 쪽에 오니 차들이 주차되어 있었다. 여기가 주차장인가. 해발 77m의 높이라는데 걸어 올라가야 되나 망설여졌다. 날씨가 추워서 일단 도로를 따라 올라가 보았다. 올라가 보니 정상 바로 아래에 주차장이 있다. 밑에 주차하고 올라갔으면 낭패를 볼 뻔했다. 수월봉 정상에는 기우제를 지내던 육각정인 수월정이 있고, 수월정 옆으로는 고산기상대가 우뚝 서 있다. 남서해안 최서단에 있는 기상대로서 거의 모든 기상 관측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장쾌한 바다와 바람 맛집 수월봉
해발 77m 높이의 정상에서 바라보는 바다의 풍광은 감탄이 저로 나오게 했다. 제주도 해수욕장에서 보던 바다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막힌 가슴을 시원하게 뻥 뚫어주는 풍광이지만 사나운 날씨는 감동의 여운을 짧게 했다. 바람도 너무 강해서 서영이가 춥다고 보챈다.
추위에 꺾인 지적 호기심
계획은 수월봉 아래쪽 해안선을 따라 모습을 드러내는 화산의 흔적을 보러 가는 것이었다. 해안절벽을 따라 화산 퇴적물이 쌓여 있는 모습은 교육적으로도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수월봉은 제주도에 분포하는 여러 오름 중 성산일출봉, 송안산, 소머리오름 등과 더불어 수성화산활동에 의해 형성된 대표적인 화산(응회환)이다. 수월봉은 특히 화쇄난류라고 불리는 독특한 화산재 운반작용에 의해 쌓인 화산체로서, 해안절벽 노두의 측방 연장성이 뛰어나 화쇄난류층의 세계 최고 노두로 인정받고 있다고 한다. 수월봉 화산쇄설암층에서는 화산재가 겹겹이 쌓여 만들어진 판상의 화산암괴가 낙하할 때 충격으로 내려앉은 탄낭 등의 구조를 흔히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추위는 지적호기심을 꺾었다. 수월봉에 대해 점 더 공부한 뒤 따뜻할 때 다시 서영이와 와야겠다. 그리고 서영이와 함께 제주도의 지질공원을 모두 가보는 것도 괜찮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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