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바람개비가 보이다
신창풍차해안도로를 달리다가 '바람개비'라는 조서영의 말에 가까이 가서 보기로 했다. 멀리서 봐도 잘 보이는데 굳이 가겠다고 한다. 바람 많은 제주도에는 바람과 관련된 이색적인 콘텐츠들이 있다. 바람이 잦아들도록 얼기설기 쌓아 놓은 돌담, 앉은뱅이 초가지붕, 방품림이 대표적이다. 비행기 결항도 있다. 최근에는 풍력발전을 위한 거대한 바람개비도 제주도스러운 감성을 전해 준다. 거대한 바람개비들이 군집을 이루어 쉴새 없이 돌아가는 모습은 가히 장관이다.
제주도에서는 바람이 관광상품이다.
카폰프리 아일랜드 2030
그럼 제주도에는 왜 이런 거대한 풍차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걸까?
알아보니 제주도가 '도내 전력을 100% 신재생에너지로 해내자'는 기치 아래 2012년 시작된 '카본프리 아일랜드 2030' 계획에 따라 풍력발전 사업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었다. 이를 통해 '탄소없는 섬'을 실현하겠다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 인구 50만명 이상 지역에서 화석연료를 쓰지 않겠다고 선언한 곳은 제주도가 세계 최초라고 한다. 제주도는 2030년까지 도내 차량 75%를 전기차로 대체하고, 재생에너지로 도내 전력수요를 모두 충단한다는 계획이라고 한다.
풍력발전은 바람이 가진 운동 에너지를 변환하여 전기 에너지를 생산하는 발전시스템이다. 육상에 설치된 풍력발전기를 육상풍력발전기, 해상에 설치된 풍력발전기를 해상풍력발전기라고 한다. 블레이드라 불리는 바람개비가 회전하면서 만들어진 회전운동에너지를 발전기를 통해 전기에너지로 만든다. 변환된 전기 에너지는 발전소를 거쳐 우리가 쓸 수 있게 된다.
카본프리와 관광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인가
제주도에는 해상풍력뿐만 아니라 육상풍력도 있다. 그러나 육상에서는 토지 확보, 환경 훼손, 주민 반대 등의 문제로 풍력발전 사업 영역이 해상으로 옮겨지는 것 같다. 제주 최대 규모인 한림해상풍력발전 개발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 이를 반증한다. 한림읍 수원리 1km 해상 일원에 5.56MW급 해상풍력발전기 18기를 설치하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100MW의 설비 규모이다. 제주도가 2030년까지 목표로 하고 있는 해상풍력발전의 설비 규모는 1,865MW라고 한다. 한림해상풍력발전과 같은 설비가 17개는 더 설치되어야 하는 수치이다. 이렇게 설치되면 제주도내 바다 어디서든 풍력발전기가 돌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는 해양생태계 파괴, 경관훼손 문제, 주민 반대 등의 이슈를 몰고 올 것이다. 관광측면에서는 제주도의 새로운 관광자원이 될 수 있다. 부산 광안대교도 유사한 이슈로 착공에 난항을 겪었으나 현재는 부산의 랜드마크가 되었다. 본연의 임무인 교통개선도 훌륭히 해내고 있다.
현재 제주도에는 119기의 풍력발전기가 있는데 제주도 동쪽과 서쪽에 집중되어 있다. 동쪽에서 서쪽 혹윽 서쪽에서 동쪽으로 풍차를 따라서 드라이브 하는 것도 재미있겠다. 풍차관련 기념품이나 베이커리 상품도 나올 수 있겠다.
풍차는 오늘도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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