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식당관광

새벽밥을 먹을 수 있는 합정동 기사식당 우리집 배추된장국

by 철쌤 2023. 3. 17.

새벽밥을 먹어 본 적이 언제던가. 새벽에 일어나기도 힘들지만 일어나더라도 밥을 먹고 나오기는 생리적으로나 시간적으로 힘들다. 새벽이 아니라 아침밥도 먹기가 힘들다. 아침을 먹어야 되는 사람들도 제대로 된 상차림보다는 이동하면서도 먹을 수 있는 간편한 것을 선호한다. 그러다 보니 아침 외식 시장은 편의점, 패스트푸드 등이 주도하고 있다. 이런 시장 환경 속에 새벽을 여는 식당이 있다. 상수역과 합정역 사이에 있는 우리집 배추 된장국이다.

우리집 배추된장국 매장외관. 속이 싸~악 풀린다는 문구에 사로잡혀 들어갔다.

배추된장국이라는 간판에는 흥미를 못 느꼈으나 속이 싸~악 풀린다는 문구에 빠져 들어가게 되었다. 잘 끓인 배추된장국의 시원함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시그니처 메뉴인 배추된장국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나는 POP

시골된장국을 쓰시다고 하니 기대치가 더 올라간다. 일반 식당이나 고깃집에서 구색으로 나오는 된장국이 아닐 것이다.

메뉴찬이 아닌 차림표라는 용어를 오래만에 만난다

메뉴는 단출하다. 배추된장국은 5찬과 배추된장국이 나오고 정식은 고등어 무조림이 추가된다. 점심특선은 경상도식 소고기 뭇국이었다. 

5찬 상차림(좌), 정식에 나오는 고등어 무조림(우)
계란(1천원)과 스팸(2개 3천원)은 추가 주문해서 상차림을 보완할 수 있다.

계란프라이와 스팸을 추가로 주문해서 단백질이 필요한 분들을 채울 수 있다. 계란프라이는 1천 원, 스팸은 2개 3천 원이니 추가하다 보면 1인 9,500원을 결제하게 된다.(배추 된장국 7천 원) 정식을 주문하면 11,500원이다. 장사 셈법을 잘 아시는 사장님이시다. 

배추된장국(좌), 경상도식 소고기무국(우)

배추의 채수가 온전히 빠져나온 된장국은 시원하다. 새벽에 일어나서 입맛이 없을 때 밥 살짝 말아서 마시듯이 먹고 나오면 좋은 맛이다. 아침밥을 중요시하는 엄마의 상차림을 닮았다. 익숙한 맛이지만 다름이 있다. 이런 것이 무서운 맛이다.

경상도식 소고기 뭇국은 나름 부산에 많이 먹고 자란 터라 개인적인 기준치를 넘어서지는 못했다. 

우리집 배추된장국은 기사식당을 콘셉트로 시작하다 보니 야간운전을 하시거나 새벽에 나오시는 기사님들을 위해 새벽 5시에 문을 여는 것 같다. 그리고 오후 3시까지 영업한다. 홍대부근에서 아침을 제대로 먹을 수 있는 식당이 별로 없는데 하루를 일찍 시작하는 분들에게 고마운 식당이 될 수 있겠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