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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관광

목포노포빵집 코롬방제과점 씨엘비베이커리 새우바게트 맛대맛

by 철쌤 2023. 3. 6.

목포 출장길에 코롬방 제과에 들렀다. 목포역에서 횡단보도 건너서 도보로 3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여서 시간내기가 용이했다. 전국 5대 빵집을 논할 때 빠지지 않는 곳 중의 하나가 코롬방 제과라서 방문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금요일 초저녁에 방문했지만 코롬방 제과가 있는 무안동 오거리는 한산했다. 한 때 목포 최대의 번화가였던 곳이다. 하당신도시, 남악신도시 등 신도시가 들어서면 상권이 움직인 것이다. 21만 6천 명이 살고 있는 도시에 신도시가 생기면 구도심은 쇠퇴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상권의 변화에도 코롬방 제과는 매장 확장까지 하며 웅장한 규모를 자랑하고 하고 있었다.

코롬방제과점 외관. 쇠퇴한 상권에서 웅장한 파사드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옆 매장을 터서 확장한 것으로 보인다.

랜드마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다. 1949년부터 지금까지 영업해오고 있다고 한다. 빵집 노포이다. 방문했을 때는 한산했다. 빵을 고르고 결제하는 데 기다림이 없다. 서울 가는 기차시간에 쫓기지 않아 다행이다. 베이커리와 카페를 분리하여 공간을 활용하고 있었다. 2층에도 빵과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서영이가 제일 좋아한 것은 새우바게트도 목호빵도 아닌 머랭꽃다발이었다.

빵 라인업은 클래식한 빵들의 비중이 높았다. 클래식 빵들의 유혹을 물리치고 시그니처라고 하는 새우바게트를 먼저 고르고 목포시 주전부리 3종 중 하나라고 하는 목화솜빵을 골랐다. 그리고 오늘 초증학교 입학을 한 서영이 줄려고 머랭꽃다발을 샀다. 하필 입학식날 출장이 잡혀서 출장 내내 마음이 안 좋았다. 그런데 목포역으로 다시 나가려고 하니 또 다른 빵집이 눈에 들어온다. 씨엘비 베이커리이다.

씨엘비 베이커리 외내부 전경 

이곳도 규모가 코롬방과 견줄만하다. 재미있는 것은 빵집 외부에 2005년부터 2019년까지 코롬방 제과를 운영했다는 POP가 붙어 있다. 그리고 시그니처 메뉴가 새우바게트인 것도 동일했다. 미투 브랜드라고 하기에는 석연치 않다. 서칭을 해보니 내부 집안 문제인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지척에 두고 동일한 시그니처 메뉴를 가지고 영업을 할 수 있는 것이었다. 씨엘비가 코롬방의 이니셜임인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순간 어느 곳의 새우바게트가 더 맛있을까 라는 호기심이 밀려와 들어왔다. 이곳도 베이커리와 카페가 구분되어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시그니쳐보다 맨하단 오른쪽에 있는 바게트위에 아모든 올려 놓은 것이 제일 마음에 들었따.

씨엘비 베이커리의 라인업도 클래식한 빵들의 비중이 높았지만 코롬방에 비해서는 좀 더 구색이 다양해 보인다. 고르고 보니 씨엘비에서 더 많이 샀다. 서울 올라가는 길에 기차에서 새우바게트 맛대맛을 하려 했으나 승객들이 많아 포기했다.

코로방제과점과 씨엘비 베이커리의 공통 시그니처인 새우바게트

코롬방의 새우바게트는 꽃새우를 갈아 반죽에 넣어 새우깡과 같은 새우향과 맛이 난다. 그러나 빵의 질감이 푸석하고 질겨서 바게트 자체는 매력이 없다. 씨엘비의 새우바게트는 겉바속촉 하다. 바게트 안에 들어가 크림은 두 집 모두 오이피클을 갈아 넣은 머스터드 크림이 들어 있어 새콤한 맛, 단맛, 짠맛이 바게트 빵과 잘 어울린다. 씨엘비의 크림 양이 좀 더 많이 들어가 있다. 정리하면 새우빵이라는 아이덴티티를 잘 살린 곳은 코롬방이고 맛은 씨엘비가 더 낫다.

상단에 있는 것이 코롬방, 하단에 있는 것이 씨엘비의 새우바게트. 급한 마음에 손으로 찢었더니 이쁘지가 않다.

만약에 다음 방문 시에 어는 곳의 새우바게트를 사겠느냐고 물어 온다면 고객들이 붐비지 않는 곳에서 살 것이라고 답하겠다. 쇠퇴한 상권에서 같은 무기로 상생하는 것이 이채로웠는데 변동성과 불확실성으로 가득한 경영환경에서 앞으로가 주목된다. 원조 논쟁보다는 직원들 서비스, 품질관리, 차별화를 위한 것에 힘을 쏟고 지속적인 생존과 성장을 했으면 좋겠다. 목표가 매력 있는 도시임을 보여주는 것은 빵집도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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