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국밥에 익숙해서인지 한동안 설렁탕이 마음에 들어오지 않았다. 소고기 부산물로 만들었다고는 하나 얇은 고기가 듬성듬성 들어간 것이 성에 차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젊은 직원들이 많았던 곳에 근무할 때 직원들끼리 아침에 축구를 하고 나서 먹은 설렁탕으로 인해 설렁탕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먹다 보니 나름 내가 좋아하는 설렁탕의 기준을 갖추게 되었다. 난 사골로만 우린 유백색의 국물보다는 고기도 함께 고아 꼬리한 풍미를 풍겨주는 것이 국물이 좋다. 의정부 망월사역 전원식당에서 이런 국물을 맛볼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첫 방문 때는 뒷문으로 들어갔는데 주방과 연결되어 있어서 설렁탕 노포식당에서 풍기는 내공 있는 냄새가 전투력을 상승시킨다. 정육점도 함께 한 흔적이 남아 있어 고기에 대한 전문성은 확보한 곳으로 보인다.
소고기뿐만 아니라 돼지고기도 함께 판매하고 있다. 상권과 입지에 비해 가격대가 높아 의아하기도 하지만 고기 퀄리티에 남다름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일단 식사 메뉴로 간을 보다.
보기에도 고기두께가 예사스럽지 않은 설렁탕이 꼬리한 냄새를 살짝 풍기며 나왔다. 두껍지만 부드러운 고기에 국수를 싸서 먹는 맛은 설렁탕을 먹는 즐거움 중의 하나다.
어른 주먹만 한 육회 한 덩이가 올라간 육회비빔밥을 주문하면 설렁탕 국물이 나온다. 설렁탕 국물은 리필도 된다. 1타 2피 메뉴이다. 주당들은 육회비빔밥과 설렁탕 국물만 가지고도 소주 한두 병은 거뜬하겠다.
전원식당은 김치가 인상적이다. 특히 열무김치, 파김치는 로테이션으로 나오는 거 같은데 메인 주연 못지않은 존재감으로 주연들을 빛나게 해 준다. 고기가 더욱 기대되는 전원식당이다.
주소 : 경기도 의정부시 호원동 464-11(망월사역)
식당관광 한줄 소감 : 집에서 먼 것이 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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