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산시즌 빠르고 쉽게 큰 숫자 읽는 법

숫자와 전쟁을 치르는 시즌

결산시즌이다. 재무부서에 근무하시는 분들의 야근 빈도가 높아지는 시기이다. 나도 신입사원 시절 6개월 정도 재경팀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조금은 안다. 대부분 기업들의  회계기간은 1월 1일 ~ 12월 31일이다. 결산 회계자료의 법정 신고기한은 결산월 기준 3개월 이내이므로 신고기한은 3월 31일이다. 신고기한 이후에 일정 규모 이상의 기업들의 감사받은 재무제표는 감사보고서라는 이름으로 전자공시스템(http://dart.fss.or.kr) 에 올라 온다. 전자공시시스템은 상장법인 등이 공시서류를 인터넷으로 제출하고, 투자자 등 이용자는 제출 즉시 인터넷을 통해 조회할 수 있도록 하는 종합적 공시시스템이다. 전자공시시스템을 이용하면 사업보고서, 분기보고서와 유상증자, 감사보고서 제출 등 기업의 주요 소식에 대한 자료를 열람할 수 있다. 무료이다.

금융감동원 전자공시시스템 메인페이지. 검색창에 관심기업명을 입력하면 된다.

큰 숫자를 읽어보자

외식업에 종사하다 보니 인사이트를 얻기 위해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주요 외식기업들의 감사보고서를 찾아보고는 한다. 처음에는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기업들의 숫자가 평소에 만나는 숫자단위가 아니라서 잘 읽히지 않았다. 

전자공시스템을 통해 2021년 외식업  1위 기업의 매출액을 보자. 

 

2,385,600,839,132

 

잘 읽히는가?  끝에서부터 일, 십, 백, 천 세어가며 숫자를 보지 않고 단번에 읽었다면 아래 내용은 볼 필요가 없다. 숫자와 친하신 분이다. 나도 방법을 알기 전에는 일부터 시작해서 읽어 나가느라 시간은 걸리고 숫자가 더욱 싫어졌다. 문과의 한계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방법을 알고서는 숫자와 안면을 틀게 되었다.  좀 더 합리적이고 현명한 선택을 하기 위해 필요한 것 중의 하나가 숫자이다. 숫자와 친해지는 것이 여러모로 편리한데 그 첫 단계가 숫자를 읽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숫자를 적는 패턴을 읽자

상기 숫자를 보면 숫자 사이에 콤마가 있다.  세 자리 단위마다 콤마를 찍는다. 1만은 10, 000으로 쓰지 1,0000으로 쓰지 않는다. 이 패턴을 활용하면 쉽게 읽을 수 있다. 콤마 1개는 천 단위, 콤마 2개는 백만 단위, 콤마 3개는 10억 단위, 콤마 4개는 1조 단위임을 알 수 있다. 이 패턴을 외워 놓는 것이 좋다. 즉,  콤마가 몇 개인지 확인하는 것이다.

구구단 외우듯이 패턴을 암기하는 것이 편리하다.

몇 번 반복 연습하다 보면 익숙해진다. 반복이 중요한 것이지 문과 이과 상관없다. 콤마의 숫자에 따른 단위를 외우고 상상기의 숫자를 다시 한번 보자.

 

2,385,600,839,132

 

콤마가 몇 개인지 먼저 보자. 4개이다. 콤마가 4개이면 1조라고 했다. 적용하면 2조로 시작함을 알 수 있다. 뒷 숫자는 일단 보지 않아도 외식기업 1위 기업은 매출액 2조 클럽을 찍은 것을 알 수 있다. 일반인들이 평소에 조 단위 숫자를 다룰 일이 없기 때문에 쉽게 읽을 수 없는 것이 당연하다. 더 읽어보면 '이조 삼천팔백오십 육억 팔십삼만 구천백삼' 이다. 조 단위 숫자도 별거 아님을 느낄 것이다. 작은 노력으로 숫자와 친해지는 방법이다. 남들보다 숫자를 좀 더 빨리 읽는 것도 경쟁력이다. 예를 든 숫자의 주인공은 스타벅스이다. 스타벅스가 2021년도에  2조 클럽에 가입했다. 스타벅스의 2조 클럽에 나도 일부분 기여를 했다. 전국 방방곡곡에 카페들이 들어서는 이유와 커피 시장의 사이즈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그럼 다음 숫자를 읽어 보며 연습해 보자. 2021년 대한민국  매출액 1위 기업 삼성전자의 매출액이다.

 

 279,604,799,000,000